7월 17일(목) 아침, 아흐마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은 국민 연설을 통해 수웨이다(Sweida) 지역에서 수니파 베두인 부족과 드루즈 공동체 간의 충돌이 종식되었음을 발표했다. 이번 충돌로 약 360명이 사망했다. 그는 정부군이 철수했으며, 드루즈 공동체의 권리를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연설의 핵심은 최근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격에 대한 비판에 집중됐다. 이번 주, 이스라엘은 시리아군 본부와 수웨이다 지역의 군사 거점을 공습해 20명을 사망하게 했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우리 드루즈 형제들을 구하고, 정권 내 무장 갱단들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알샤라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혼란을 이용해 민간 인프라를 파괴하고 평화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 나라를 분열시키려는 자가 누구인지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이스라엘의 개입 전략
최근 다마스쿠스에서 벌어진 공습은 2024년 12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붕괴된 이후 이스라엘의 시리아 내 군사 개입이 더욱 격화되었음을 보여준다. 이스라엘은 구 정권의 무기가 신정부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미들 이스트 인스티튜트(Middle East Institute)의 찰스 리스터(Charles Lister)에 따르면, 2025년 12월 이후 이스라엘은 약 1,000회의 공습을 감행했고, 시리아 영토 180㎢를 점령했다. 그는 시리아 정부가 전혀 반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는 공식적으로 1967년 이후 전쟁 상태에 있으며, 1981년 이스라엘이 골란 고원을 점령한 이후 그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 점령을 인정했지만, 국제사회는 여전히 골란 고원을 시리아의 점령지로 간주한다.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이스라엘군은 1974년 정전협정 이후 UN이 감시해온 비무장지대를 넘어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중동·북아프리카 전문가 라이언 볼(Ryan Bohl, Rane Network)은 "이스라엘이 남부 시리아에 비공식 완충 지대를 형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3월, 네타냐후 총리는 남부 시리아를 비무장지대로 지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에 대해, 런던 리전츠 대학교(Regent's University London)의 국제관계학 교수 요시 메켈버그(Yossi Mekelberg)는 독일 방송 DW에 "이번 공격은 다마스쿠스 정부에 대한 강한 경고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스라엘 현 정부는 무력을 사용하는 방식 외에는 행동 방식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전략적 타이밍
메켈버그 교수는 “이스라엘 내에서 드루즈 공동체 보호에 대한 공공의 압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드루즈는 유대인과 역사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소수 민족이다.
이스라엘에는 약 15만 명의 드루즈 인구가 있으며, 그중 많은 수가 군 복무를 한다. 반면 시리아에는 약 70만 명의 드루즈가 거주하고 있다.
이번 공격의 시점 역시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공습은 네타냐후 총리가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을 하루 전날 발생했으며, 국내 정치적 압력과 국제 사회의 가자지구 전쟁 종식 및 인질 석방 요구가 고조되는 시기였다.
메켈버그 교수는 "네타냐후의 냉소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성향을 고려할 때, 시리아 내 드루즈 소수민족과 관련된 충돌 상황을 이용해 자신의 재판과 정치 위기로부터 관심을 돌리려 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네타냐후는 항상 한 전선이라도 열어두고, 10월 7일 공격 이후에도 자신을 '안보의 수호자'로 포장하려는 전략을 써왔다"며, 조기 총선을 고려 중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의회는 다음 주 여름 휴회에 들어가며, 10월까지는 국내 정치 활동이 중단될 예정이다.
이스라엘의 목표는 시리아 약화
Rane Network의 라이언 볼은 이스라엘의 주요 목표 중 하나가 시리아를 약화시키고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위기그룹(International Crisis Group)의 나나르 하와치(Nanar Hawach) 역시 이러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마스쿠스가 특히 남부 지역에서 통제력을 잃고 있으며, 드루즈 공동체를 포함한 중립적인 집단들로부터의 신뢰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와치는 아흐마드 알샤라 대통령의 드루즈 보호 약속은 정치적 제스처일 뿐 실제 실행력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소수민족에 대한 보안 접근 방식을 개혁하고 자국군의 위법 행위를 제재하지 않는 한, 소수 공동체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그녀는 덧붙였다.